일본 3대 라멘 완벽 비교|삿포로·키타카타·하카타 라멘의 차이
일본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일본 3대 라멘’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독특한 라멘 문화가 발달해 있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라멘(ご当地ラーメン)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흔히 일본 3대 라멘으로 소개되는 것이 바로 홋카이도의 삿포로 라멘, 후쿠시마현의 키타카타 라멘, 후쿠오카현의 하카타 라멘입니다. 실제로 키타카타시와 일본 정부의 홍보 자료에서도 키타카타 라멘을 삿포로·하카타와 함께 일본 3대 라멘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일본을 여행하면서 이 세 지역의 라멘을 접해봤는데, 재미있는 점은 같은 일본 라멘이라고 해도 국물과 면의 특징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입장에서 먹어보면 일본에서 생각하는 대표적인 라멘의 맛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라멘의 맛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일본 3대 라멘인 삿포로 라멘, 키타카타 라멘, 하카타 라멘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한국인의 입장에서 어떤 라멘이 비교적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3대 라멘은 어떤 라멘일까?
먼저 세 가지 라멘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종류 | 지역 | 대표적인 국물 | 면의 특징 |
|---|---|---|---|
| 삿포로 라멘 | 홋카이도 삿포로 | 미소 | 중간~굵은 웨이브 면 |
| 키타카타 라멘 | 후쿠시마현 키타카타 | 쇼유 | 평타입의 굵은 웨이브 면 |
| 하카타 라멘 | 후쿠오카현 하카타 | 돈코츠 | 가늘고 곧은 면 |
여기서 꼭 알아둘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 3대 라멘’이라는 명칭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정한 순위가 아닙니다. 일본에는 수많은 유명 지역 라멘이 있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3대 라멘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삿포로, 키타카타, 하카타 라멘은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각각 독특한 지역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일반적으로 일본 3대 라멘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1. 홋카이도 삿포로 라멘|진하고 고소한 미소 라멘
첫 번째는 삿포로 라멘(札幌ラーメン)입니다.
한국인들에게 일본 라멘이라고 하면 비교적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라멘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소 라멘입니다.
삿포로 라멘은 특히 미소(味噌)를 이용한 진하고 깊은 맛의 국물로 유명합니다.
삿포로는 겨울철 기온이 매우 낮은 지역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진한 국물의 라멘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라멘에 숙주나 양파 등의 채소를 넣어 볶아내거나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더하면서 풍부한 맛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 역시 특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굵고 탄력 있는 웨이브 면을 사용해 진한 미소 국물이 면에 잘 달라붙도록 합니다.
따라서 삿포로 라멘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진하고 고소한 맛’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에서도 된장이나 고추장처럼 발효된 장류의 풍미에 익숙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에게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일본 라멘이라고 생각합니다.
2. 후쿠시마 키타카타 라멘|담백한 쇼유와 쫄깃한 굵은 면
두 번째는 키타카타 라멘(喜多方ラーメン)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라멘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이 라멘을 상당히 흥미로운 선택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키타카타 라멘은 삿포로 라멘과 달리 미소 라멘이 기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키타카타 라멘의 기본적인 국물은 쇼유(醤油), 즉 간장 베이스입니다. 물론 가게에 따라 미소나 소금 맛 등 다양한 라멘을 판매하기 때문에 키타카타에서 미소 라멘을 먹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기본적인 특징은 쇼유 국물과 독특한 면입니다.
키타카타 라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면입니다.
일반적으로 평타입의 굵은 면에 물을 많이 넣어 숙성한 ‘평타 숙성 다가수면(平打ち熟成多加水麺)’을 사용합니다.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면을 먹었을 때 상당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독특한 웨이브가 있어 쇼유 국물이 면에 잘 묻어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키타카타 라멘은 국물의 강한 자극보다는 면의 식감과 담백한 감칠맛을 즐기는 라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키타카타시 자체도 라멘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현재도 많은 라멘점이 운영되고 있으며, 아침부터 라멘을 먹는 ‘아사라(朝ラー)’ 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키타카타 라멘을 좋아할 수 있는 이유
이 부분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입맛에 따른 의견입니다.
한국에서는 면 요리를 먹을 때 국물뿐만 아니라 면의 쫄깃한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키타카타 라멘의 굵고 쫄깃한 면은 상당히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쇼유 국물도 돈코츠처럼 강한 돼지뼈 향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라멘 특유의 진한 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 라멘을 먹어본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인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본 라멘’이라는 관점에서는 키타카타 라멘이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이며, 같은 키타카타 라멘이라도 가게에 따라 국물과 면, 차슈의 맛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3. 후쿠오카 하카타 라멘|진한 돈코츠와 가는 면
세 번째는 하카타 라멘(博多ラーメン)입니다.
한국에서도 매우 유명하기 때문에 일본 라멘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돈코츠 라멘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카타 라멘의 핵심은 돼지뼈를 이용한 돈코츠 국물입니다.
돼지뼈를 푹 끓여 만들어내는 국물은 뽀얀 색깔을 띠며 깊고 진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삿포로 라멘이나 키타카타 라멘과 비교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차이가 바로 면의 굵기입니다.
하카타 라멘은 일반적으로 가늘고 곧은 스트레이트 면을 사용합니다.
면이 가늘기 때문에 삶는 시간도 짧고, 주문할 때 면의 익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가게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카타메(かため), 바리카타(バリカタ) 등의 표현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하카타 라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카에다마(替え玉)입니다.
라멘을 먹은 후 국물이 남아 있으면 면만 추가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하카타 라멘을 처음 먹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상당히 재미있어하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삿포로·키타카타·하카타 라멘은 무엇이 다를까?
세 라멘의 차이를 가장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삿포로 라멘은 국물,
키타카타 라멘은 면,
하카타 라멘은 돈코츠와 극세면에 각각 강한 개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삿포로는 미소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키타카타는 담백한 쇼유 국물과 굵고 쫄깃한 평타 웨이브 면이 특징입니다.
하카타는 진한 돈코츠 국물과 가는 스트레이트 면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세 라멘은 단순히 지역만 다른 것이 아니라 국물·면·먹는 방식까지 서로 다른 라멘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할 만한 일본 3대 라멘은?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진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삿포로 미소 라멘이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담백한 국물과 쫄깃한 면을 좋아한다면 키타카타 라멘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돼지뼈 특유의 진한 감칠맛과 가는 면을 좋아한다면 하카타 돈코츠 라멘이 좋은 선택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를 모두 먹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한국인의 입맛에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라멘으로 키타카타 라멘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한국인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입맛을 가진 것도 아니고, 일본인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라멘을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같은 지역의 라멘이라도 어느 가게에서 먹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상당히 클 수 있습니다.
일본 여행에서 3대 라멘을 직접 먹어보자
일본 3대 라멘을 모두 맛보고 싶다면 여행 동선을 조금 계획해야 합니다.
삿포로 라멘은 홋카이도 삿포로, 키타카타 라멘은 후쿠시마현 키타카타시, 하카타 라멘은 후쿠오카가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특히 한국 여행자에게 키타카타는 삿포로나 후쿠오카보다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고장의 지역 라멘을 일본 대도시에서 맛볼 수 있는 점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쿄 등에서도 키타카타 라멘을 전문으로 하는 점포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후쿠시마까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여행자라면 일본 대도시에서 키타카타 라멘 전문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기회가 된다면 직접 키타카타를 방문해 현지의 물과 면, 쇼유, 지역 식문화가 어우러진 본고장의 라멘을 경험해 보는 것입니다.
일본 3대 라멘, 직접 먹어보면 차이가 보인다
일본 라멘은 단순히 한 종류의 음식이 아닙니다.
지역의 기후와 역사, 식재료, 물, 면 제조법, 사람들의 식습관이 모두 한 그릇에 담겨 있습니다.
삿포로 라멘은 홋카이도의 추운 기후와 미소 문화,
키타카타 라멘은 후쿠시마의 좋은 물과 숙성 다가수면 문화,
하카타 라멘은 후쿠오카의 돈코츠와 극세면 문화를 보여줍니다. 키타카타시 역시 좋은 물과 지역의 양조문화가 라멘의 맛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명 관광지만 찾아다니기보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라멘 한 그릇을 먹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삿포로에서는 미소 라멘, 키타카타에서는 쇼유 라멘, 후쿠오카에서는 돈코츠 라멘을 각각 먹어보고 국물과 면의 차이를 직접 비교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키타카타 라멘은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일본 라멘과는 조금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굵고 쫄깃한 면과 부드러운 쇼유 국물의 조합은 한 번 먹어보면 왜 이 작은 도시가 오랫동안 ‘라멘의 도시’로 불려 왔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국 어떤 라멘이 가장 맛있는지는 개인의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3대 라멘을 모두 경험해 본다면 일본 라멘이 단순히 ‘일본 음식 한 종류’가 아니라 지역마다 완전히 다른 개성을 가진 음식 문화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여행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이번에는 삿포로 미소 라멘, 키타카타 라멘, 하카타 돈코츠 라멘 가운데 하나를 골라 직접 맛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한 그릇의 라멘만으로도 일본의 지역 문화와 음식의 차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